시청자들 "편파 방송 '그알' 광고 날려보자"…SBS 어쩌나 [김소연의 엔터비즈]

입력 2023-08-27 07:36   수정 2023-08-27 09:00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빌보드와 걸그룹-누가 날개를 꺾었나'라고 물었고, 뿔난 시청자들은 SBS의 날개를 꺾으려 나섰다. 지난 19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그룹 피프티 피프티에 대한 방송이 편파적이라 판단한 시청자들은 단순히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 글을 올리는 것에서 나아가 광고주들까지 압박하기에 나섰다. 이들은 앞서 역사왜곡 논란으로 광고주들까지 '손절'하게 만든 SBS '조선구마사'를 언급하며 "'그것이 알고 싶다' 광고를 모두 날려보자"면서 광고주 전화번호 리스트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광고는 방송사에서 매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SBS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8% 늘어난 2712억원, 영업이익은 49% 하락한 25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TV 광고 시장이 위축되면서 SBS 광고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21% 떨어진 942억원에 그쳤다. 때문에 '그것이 알고 싶다'로 촉발된 광고주 압박이 프로그램 전체로 번지진 않을지 우려도 나오고 있다.

SBS 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방송 직전인 18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SBS의 종가는 2만7750원, 하지만 일주일 내내 하락세가 이어졌다. 지난 11일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14일에는 2만8100원까지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아쉬울 상황이다. 다만 24일 SBS가 SBS 콘텐츠허브 지분을 100%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25일 주가는 전일 대비 3.53% 상승한 2만7900원으로 마감할 수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SBS 내부에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 한 유튜버가 "이렇게 편파 방송이 나온 건, 과거 SBS가 오메가엑스 템퍼링에 직접적으로 참여했다"는 취지의 사실 확인이 안 된 주장까지 나오면서 SBS의 보도 신뢰성에 심각한 타격까지 입은 상황이다. 오메가엑스 소속사 측은 "전 소속사 측의 악의적인 주장"이라며 즉각 반박했지만, 정작 SBS는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SBS 관계자는 "오메가엑스가 전 소속사가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해당 유튜버에게 '단독 욕심 때문에 그랬다'는 취지의 사과를 했다는 건 명백하게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이에 대해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펼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한 여론이 워낙 안 좋은 상황이기에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기 위해서라고 귀띔했다.

방송 후 수일 내에 '그것이 알고 싶다' 유튜브 공식 채널에 요약 영상이 올라가지만, 이 역시 현재로서는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당 채널에서 '그것이 알고 싶다' PD가 직접 출연해 방송에서 공개하지 못한 내용을 직접 전하는 콘텐츠도 지속해서 선보여왔지만, 피프티 피프티와 관련해서는 연출자가 직접 해당 사안에 대해 언급할지에 대해서도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어땠길래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직접 미국 뉴욕까지 가서 피프티 피프티의 현지 인기를 전하는가 하면, 멤버들의 가족들을 직접 인터뷰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쟁점이 되는 논란들에 대해서는 검증하지 못했다.

특히 피프티 피프티 멤버 부모들이 전속계약가처분 신청을 하기 전 팀명과 개별 상표권 출원을 신청한 점,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가 학력과 경력을 위조한 사건 등에 대해서 다루지 않으면서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의 입장만 담았다는 점에서 "편파 방송"이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시청자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해당 방송분에 대한 편파성을 문제 삼으며 민원을 접수했고,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 등 연예계 관련 단체는 "해당 방송은 방송이 응당 가져야 할 공정성과 공익성을 상실했다"는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진퇴양난의 SBS, 어쩌나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방송 후 5일 만인 지난 24일 "해당 방송은 이른바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통해 지속할 수 있는 K팝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하기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이라며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있는 어느 한쪽의 편을 들어주기 위함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한 반감은 여전한 상황이다. "현재 논란이 되는 몇몇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취재를 통한 후속 방송으로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도록 하겠다"고 예고했지만, "그동안 '그것이 알고 싶다'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도 이렇게 편파적으로 방송해 온 게 아니냐"면서 프로그램의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1992년 3월 31일 첫 방송을 시작했고, 진행자 김상중이 "그런데 말입니다"라고 하는 말이 유행어가 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현재 SBS 대표이사인 박정훈 사장도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한 이력이 있다.

긴 시간 SBS 간판 시사프로그램으로 입지를 다져온 동시에 높은 신뢰와 영향력을 이어왔다. 때문에 무너진 신뢰감을 다시 쌓을 수 있을지에는 여전히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밝힌 추가 후속 방송 시기는 아직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다. 한 관계자는 "방송을 위해서는 취재 내용이 모여야 한다"며 "시점을 특정하는 건 현재로서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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